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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CEL 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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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admin   1,6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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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문을 밀고 들어서니 누군가가 영주 씨보다 먼저 가게에 나와 한쪽 구석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같이 운영하시는 분이신가 봐요?” “아, 전 여기 사장님 친구예요. 집이 요 앞이라 제 집처럼 맘대로 왔다 갔다 해요.” 친구가 없어도 거리낌 없이 친구 집에 놀러가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 서촌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매력이다.

 

남유미 사진 박민성

 

 

BAR-CEL-ONA 

바르셀로나의 황영주 사장은 작은 BAR의 오픈을 준비하며, 과연 아담한 술집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스페인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가 떠올랐다. BARCELONA, ‘BAR’ ‘CEL’ ‘ONA’ 잠깐씩 쉬면서 읊으면 주점, 하늘, 파도라는 각각의 의미를 담은 단어로 나뉜다. 세 단어의 뜻과 조화가 서촌이라는 동네와도 잘 어울리는 듯했다.
그녀는 서촌의 유난스럽지도, 유별나지도 않은 분위기가 좋았단다. 그래픽디자이너, 건축 디자이너, 영화감독 등 자기만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컨셉숍을 이루고 있는 서촌은 비슷한 컨셉을 가진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에 비해 훨씬 정감 있는 느낌이다. 가구 디자이너 출신인 영주 씨도 그녀만의 색을 품고 서촌 누하동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매장 인테리어부터 가게 로고 일러스트, 편안한 느낌의 연출까지, 주변 지인들의 힘을 빌려 완성되었다고. 그 도움에 한 몫을 보탠 것은 다름 아닌 닥훈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출입문 아래쪽에 그려진 노란 강아지인데, 서촌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바르셀로나의 마스코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닥훈이를 밀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특훈 따윈 필요 없어, 닥훈!

황영주 사장처럼 반려견 닥훈이도 서촌 출신이다. 10살이 된 닥훈이는 영주 씨와 함께 어린 시절의 한 토막을 이곳에서 보냈단다.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 키워본 강아지라 훈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낯가림이 심하고 얌전히 있지 못하는 통에 가게에 매일 데리고 나올 수는 없지만 개 키우는 사람은 전부 팔불출이라고 했던가. 낯가림도, 왕성한 호기심도 영주 씨 눈에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10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력 넘치는 닥훈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 귀여운 에너지를 발산한다니, 어찌 매일 사랑해주지 않을 수 있을까.

 

 

나른하고 평화로운 일상

그녀의 닥훈이 사랑은 바르셀로나의 하우스와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와인 레이블에 닥스훈트가 그려진 롱그독 와인은 단번에 영주 씨의 눈에 띄어 이곳의 하우스와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닥스훈트의 특징인 긴 허리를 아주 잘 표현한 그림 속 주인공은 다른 닥스훈트일 테지만 바르셀로나에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닥훈이와 닮아 보인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는 가정식 타파스나 스튜 정도며, 스페인의 분위기를 찾고 싶다면 스페인의 강화와인 쉐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편 바르셀로나의 특징 중 한 가지는 가게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휴무일에는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평소 바르셀로나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어느새 해가 진 풍경이 바르셀로나의 작은 창 너머로 비친다. 닥훈이도 어서 나가자고 조르는 듯, 문 여는 소리만 나면 앙증맞은 다리로 재빠르게 문 앞으로 달려 나간다. 바르셀로나의 이국적인 느낌과 서촌의 푸근한 느낌을 모두 담고 있는 캐주얼 BAR 바르셀로나는 어두운 밤 좁은 골목에 노란 불빛을 더한다.

 


위 내용은 월간 반려동물잡지 펫찌닷컴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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