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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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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3   admin   1,6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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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와 처음 만난 날은 2002년 봄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슈나우저 두리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하고는 천안역으로 친구와 함께 두리를 만나러 갔어요. 사진과는 전혀 다른 정말 작고 여린 슈나우저였기에 조금 걱정이 됐지만 가여운 마음도 커져 두리의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글·사진 박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리는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어요. 혹시나 이 작고 여린 생명이 하늘나라로 갈까싶어 염려가 됐기에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오랜 시간 기차를 타고 와서 힘들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선생님의 말에 안도했답니다. 그렇게 두리와 저희 가족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두리는 정말 빠르게 우리 가족과 한 식구가 됐고, 어느 순간 우리 집의 막내 자리를 차지하는 귀염둥이가 됐습니다. 영민하게 화장실 배변도 비교적 빠른 한 달 만에 배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11살인 두리는 아직 한 번도 실수없이 배변을 잘 하는 착한 슈나우저랍니다.


사실 두리는 두 눈에 시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알지 못했어요.
두리가 집으로 온 후 늘 우리 집은 두리의 애교와 귀여움으로 가득 찼고 두리가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루에 두 번씩 산책을 시켜주는데 어느 날 개천을 건너던 두리가 물에 빠지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어요. 조금 이상한 예감이 들어 동물병원을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이라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고칠 수도 없는 병이었어요. ‘두리의 시력이 없어진 걸 왜 몰랐을까’ 자책하고 한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두리가 6살이 되던 해 일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백내장으로 인해 두 눈을 수술했어요. 그 뒤 한쪽 눈은 녹내장까지 걸려 주사로 안구의 압력을 낮춰 줬지만, 나머지 눈마저 녹내장으로 인해 수술을 했답니다.
반려견의 아픈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끝까지 옆에서 지켜주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눈도 보이지 않는 개를 왜 키우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너무나 사랑하는 두리에게 얻는 기쁨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항상 행복합니다. 힘들고 지칠법한 시간이었지만 두리는 또 다시 사랑스러움과 애교를 보이며 기특하게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위 내용은 월간 반려동물잡지 펫찌닷컴에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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